치앙마이 밤거리를 걷다 보면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바 있는 전설적인 로띠 맛집, ‘로띠 빠 데(Rotee Pa De)’입니다. 밤 9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40분을 기다려 맛봤습니다…
1. ‘로띠 빠 데’만의 독특한 주문 방식
매장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저쪽에서 이미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게 보였습니다. “줄 선 건가요?”하니 ‘직접 주문서를 작성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 주문서 작성: 마련된 종이에 원하는 로띠 메뉴를 직접 씁니다.
- 번호표와 꼬챙이: 본인의 순서 번호와 메뉴를 쓴 종이를 앞에 놓인 꼬챙이에 꽂아두면 접수가 완료됩니다.
- 대기 요령: 제가 갔을 땐 저녁 시간이라 맞은 편 문닫은 가게 앞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근데 내 순서가 가까워지면 근처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게 좋겠더라고요. 번호를 크게 부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내 번호가 지나가지 않도록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추천 메뉴와 최고의 조합: 초코 vs 누뗄라
메뉴판을 보면 종류가 다양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가장 큰 선택지는 ‘그냥 초코’냐, ‘누뗄라’냐 하는 것입니다. 취향의 차이겠지만,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조합은 (에그) + 바나나 + 초코 조합 인 것 같더라고요
평소 진한 단맛을 선호하신다면 누뗄라를, 클래식한 로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일반 초코 소스를 추천합니다. 달걀이 어울리려나..했는데 달걀 들어가니까 부드러운 맛도 나고 좋더라고요.
3. 할머니의 장인 정신과 완벽한 분업 시스템
로띠 빠 데가 특별한 이유는 조리 과정에서 느껴지는 ‘내공’에 있습니다. 두 분의 할머니께서 역할을 나누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십니다.ㅎㅎㅎㅎㅎ 한 분은 반죽을 얇게 펴고, 다른 한 분은 로띠 구워서 익히는 과정을 담당하십니다. 할머니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에 교복을 입은 앳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완성된 로띠에 소스를 뿌리고, 포장해서 손님들 찾고 전달하는 정도의 일을 하는 거 같더라고요.
4.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른 ‘바삭함’의 비결
치앙마이의 수많은 로띠 노점과 이곳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반죽의 식감’ 아닐까 합니다. 로띠 빠 데의 로띠는 눈으로 보기에도 엄청나게 쫄깃하고 동시에 바삭해 보입니다.
비결은 조리 방식에 있습니다. 반죽을 기름에 튀기듯 ‘오글오글하게’ 구워내는데, 이 과정에서 겉은 과자처럼 바삭해지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 완성됩니다.

밤 9시에 방문해 무려 40분을 기다린 끝에 손에 쥔 로띠
다 못먹고 다음날 먹으려고 남겨두고 다음날 아침에 먹었더니 역시 그맛이 아니었습니다.. 웨이팅 괜찮으신 분들은 저녁에 달달한 후식 땡기실 때 가서 함 드셔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답글 남기기